이곳은 수원 장안동에 위치한 카페 르빵드파리. 브런치와 디저트를 같이 파는 카페이다. 장안동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기 위한 기나긴 대기 중, 눈에 들어온 멋진 외관에 주차하자마자 바로 들어왔다. 덕분에 메뉴를 써놓은 입간판도 집에 갈 때가 되어서야 발견했다.
맛집과 카페 탐방만큼은 J인 나에게 사전 정보 없는 방문은 모험이었다. 그리고 입장하자마자 먹음직스럽게 진열된 빵들이 보이면서 오늘 모험이 성공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데니쉬, 파이, 크루아상, 퀸아망 등 여러 층이 겹쳐져 구워진 페이스트리류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프렌치 감성의 카페였다. 베스트 메뉴는 초코바나나데니쉬(5.9)와 투움바파이(7.5)이다.
르빵드파리의 음료는 커피와 에이드, 논커피라떼, 티 종류가 있다. 디저트류는 직접 집어오는 반면, 브런치 메뉴는 음료와 같이 카운터에서 바로 주문하면 된다. 수프X크루아상 세트 메뉴도 있어서 혼밥 하러 오기도 좋겠다. 아이스크림을 활용한 메뉴도 많았는데 상하목장 거를 사용하니 맛은 따 놓은 당상이다.
르빵드파리는 1층에 널찍한 4인용 테이블 5개가 배치되어 있고 2층은 더 많은 자리가 있는 대형 카페다. 셀프바는 1층에만 있는데, 얼음물, 빨대, 냅킨, 빵을 고를 때 이용할 트레이 및 집게, 유산지가 있다.
2층으로 올라가기 전, 계단 앞에 테라스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있어서 나가 보았다. 뒷편도 벽돌 입구와 테라스, 붙여 놓은 포스터의 조합이 참 예뻤다. 날이 풀리면 다시 와서 이곳 테라스에 앉아 브런치를 즐기고 싶다.
2층으로 올라가는 구간에도 감성적인 소품들과 포스터로 꾸며져 있다. 벽에 연필로 쓴 것 같은 낙서마저 인테리어가 되는 마법이다.
1층이 유럽의 로컬 베이커리 느낌이 강했다면 2층은 날씨 좋은 봄날, 유럽의 어느 야외 테라스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분수대에 물이 뿜어지는 것처럼 잎이 가득한 줄기들이 늘어져 있는 모습, 화이트톤 철제 테이블 세트, 돌바닥의 디테일까지 합쳐져서 유럽의 어느 한 편을 떼어다 놓은 느낌이다.
주문한 메뉴는 돌체시나몬라떼(6.3)와 몽블랑크림파이(8.5)다. 주문할 때 시나몬라떼의 향이 강한지 여쭤봤는데, 시나몬을 빼줄 수 있다고 하셨다. 나는 빼지 않았지만 시나몬 향을 안 좋아하거나 일반 돌체 라떼를 먹고 싶은 경우는 시나몬을 빼달라 요청하면 되겠다.
라떼 위에 올라간 크림은 쫀쫀함이 아주 강하다. 한번 스푼으로 뜨면 떨어지지 않는다. 크림은 아주 고소하고 꽤 달콤한 편이다. 크림을 떠먹어도 되고 음료와 섞어 마셔도 된다. 밑에는 샷이 가라앉아 있으므로 저어 먹으라고 안내받았다. 크림을 반 정도 먹고 음료와 섞어 마시니, 약간 달고 꽤 고소한 밸런스 좋은 돌체 라떼가 됐다.
몽블랑크림파이 위에 올라간 보늬밤은 큼직하고 적당히 단단한 식감과 달콤함이 느껴져서 정말 맛있다. 파이 안에 가득 들은 크림에 찍어서 한 번 먹으니 밤 맛이 더 진해진다. 무엇보다 파이지가 한결 한결 살아있어서 안에 크림이 들어가있어도 바삭함이 유지되어 있다. 썰어서 떨어진 부스러기마저도 맛있었던 크리스피한 파이 결이 너무 취향저격이다.
화장실은 2층에만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귀여운 장식품으로 눌러 놓은 냅킨이 있고 그 앞에 세면대가 있다. 화장실은 문을 총 2번 열어야 하는데, 첫 번째 문을 열면 남녀 화장실 문이 나란히 보인다. 두 칸의 간격이 상당히 좁아 당황스러웠지만 화장실 내부는 깨끗해서 이용하기 나쁘지 않다.
떠나기 전, 계단을 내려가다가 창문 너머 보이는 햇살 가득한 테라스에 봄이 되면 다시 오겠다는 다짐이 다시 생긴다. 다음에는 브런치 메뉴도 먹어보고, 다른 디저트 파이도 먹어보고 싶다.
상호명: 르빵드파리 & 브런치하우스 행궁점
주소: 경기 수원시 팔달구 신풍로63번길 3-1 1층, 2층
영업시간: 매일 10:30-20:30
휴무: 없음
비고: 주차 불가(바로 앞 공영주차장 이용)
'방문일지 > 카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판교 빵집 키로베이커리 : 하루에 4번 나오는 소문난 소금빵 맛집 (0) | 2024.03.18 |
---|---|
판교 카페 땡큐로스터스 : 라떼와 휘낭시에의 합이 최고인 카페 (0) | 2024.03.12 |
동천 카페 눜커피 : 호주식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따뜻한 감성 카페 (0) | 2024.02.14 |
판교 카페 파네트리 제과명장 김영모 : 1세대 제과 명장 김영모 베이커리 리뷰 (0) | 2024.02.13 |
판교 카페 커피나인 : 바리스타 챔피언이 운영하는 라떼 맛집 (0) | 2024.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