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연남동에 위치한 파이 맛집 파롤앤랑그.
코로나 때부터 인스타에서 유명했기 때문에 가게 이름을 보자마자 바로 이 집 파이가 생각났다.

파롤앤랑그 웨이팅
웨이팅은 12시 30분부터 받기 시작한다.
오픈하기 30분 전에 도착한다면 입구에 세워진 태블릿 PC에 매장 또는 포장으로 선택해서 대기 명단에 등록할 수 있다.
마침 그 시간에 지나가던 나는 포장으로 슬쩍 접수했다.
오후 1시가 되자마자 가게로 입장해 달라는 안내 톡이 왔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파롤앤랑그 메뉴
신기하게도 커피에 비해 논커피류가 두 배 이상 많았다.
가격대는 평균보다 약간 높게 느껴졌고 파이 또한 가격대가 있는 편이다.
매장을 이용하려면 1인 1음료를 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할 수 있다.
살구파이를 인스타에서 봤는데 매장에는 없었다.
홍시파이를 먹고 싶었는데, 포장으로 오래 갖고 다니면 아이스 홍시가 올라간 탓에 녹아버린다고 한다.
아쉽지만 보늬밤파이와 옥수수파이를 선택했다.



포장 주문을 하면 카운터에 올려진 박스에 파이를 담아주는데, 손잡이 달린 종이 쇼핑백에 담아 가려면 200원을 추가해야 한다.
그나저나 가게 앞에 대기 인원이 엄청났는데, 대부분이 외국인이었다. 파롤앤랑그가 SNS에서 외국인들에게 확 퍼졌나 보다.

내부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듯하나 노란 조명과 원목 가구, 바랜 듯한 벽지가 따뜻한 분위기로 허전하지 않게끔 보완해 준다.
한 줄기로 우뚝 솟은 식물의 푸릇함이 약간의 포인트가 된다.



날씨가 덥지 않아 집에 갈 때까지 잘 들고 다녔다.

집에 돌아와서 확인하니 다행히 모양이 그대로 유지된 채 있었다.
먼저 꺼낸 보늬밤파이(9.0)는 위에 큼직한 밤이 3개 올라가 있다.
그 아래 밤크림이 흔히 아는 몽블랑 위에 올라간 형태와 동일하게 있고 맛도 비슷하다.
그리고 층층이 커스타드와 밤, 아몬드 크림이 충실할 정도로 그림과 같이 있었고 조화롭게 입 안에서 어우러진다.
무엇보다 너무 달지 않은 맛이 커피 없이도 술술 들어간다.
파이지는 크림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삭함이 유지되어 먹을 때마다 바사삭 부서져 잔해가 좀 많이 떨어진다.

옥수수파이(8.5)는 위에 구운 옥수수 반쪽이 토핑 되어있다.
그 밑에 옥수수 크림과 옥수수 커스타드, 오트밀, 다시 옥수수 크림이 레이어드 되어 옥수수의 정체성을 강하게 보여준다.
간혹 옥수수를 활용한 베이커리나 디저트에서 멀미 나는 맛이 느껴질 때도 있는데, 역시 파롤앤랑그의 옥수수파이는 그렇지 않다.
시각적으로 옥수수 그 자체임을 보여주지만 맛에서까지 강하게 어필하지 않아서 오히려 적당하다.
오트밀의 식감과 맛이 중간에 한번 잡아줘서 더 적당한 옥수수 디저트를 완성한다.
너무 달지 않은 것까지 완벽해서 맛있었다.

상호명: 파롤앤랑그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9안길 8 파롤앤랑그
영업시간: 화~일 13:00-21:00
휴무: 월
비고: 주차 불가(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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