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의 5월 신메뉴가 출시되었다. 5월인데 벌써 여름을 맞이하는 캐치프라이즈를 썼다.
포스터도 너무 시원한 하늘색을 썼는데, 시기가 이르다 보니 아직은 추운 느낌이다.
케이크는 기분 탓인지 5개월 동안 딸기, 치즈, 초코, 피스타치오 맛이 돌아가면서 나오는 것 같다.
더블 초코 무스 케이크(7.9)는 위에 밀크 초콜릿 무스와 아래 카라멜맛 초콜릿 무스가 달달함의 반 이상을 갖고 있다.
전반적으로 크림이 많은 편이라 안에 씹히는 크런치 초코볼이 킥 수준으로 식감의 밋밋함을 잡아준다.
또 케이크 시트는 마르지 않고 촉촉한 상태인 점이 만족스럽다.
각성이 확 되는 정도의 달콤함이라 절대 아메리카노랑 먹어야 한다.
피스타치오 무스 케이크(7.9)는 무스와 크림에서 이미 피스타치오 향이 스멀스멀 느껴지고, 잼 바로 아래의 크림만 생크림인가 싶다.
반을 갈라 보면 중간에 상큼한 베리리플잼이 있어서 크림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피스타치오 분태로 식감도 좋아서 이번에 나온 케이크 중 가장 맛있다.
씨솔트 카라멜 콜드 브루 Tall(6.3)은 다시 돌아온 메뉴라고 한다.
입을 대고 마시는 순간 진한 밀크 카라멜의 풍미가 느껴져서 고급스러운 커피를 마시는 기분이다.
위에 올라간 폼이 먼저 맞이해서 짠맛을 주고 바로 크림이 들어와 점점 달달해지는 그 과정이 재밌다.
보통의 크림 커피는 쫀쫀하고 진한 크림 아래에 진한 커피가 갑자기 치고 들어와서 범죄자들 무리에 마동석이 들어와서 패버리고 교화되는 느낌이라면,
씨쏠트 카라멜 콜드 브루는 위에 올라간 크림이 커피에 차르르 내려와서 어우러지는 점이 사이비 종교의 느낌이 있다.
크림 아래에는 그냥 콜드 브루인 줄 알았는데 바닥에 카라멜 시럽이 깔려있어서, 크림과 커피의 맛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해준다.
대신 당류는 18g으로 시럽이 3번 들어가니까 조절해서 먹으면 건강과 맛을 둘 다 잡을 수 있을 듯하다.
딸기 크림 쉬폰 케이크(7.9)는 오직 크림과 빵으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느끼함에 한도가 가장 빨리 찼다.
우선 위에 올라간 딸기가 달콤하다.
그리고 가득 있는 딸기우유 크림이 정말 달콤하다.
쉬폰 케이크는 다른 케이크들보다 유독 퐁신퐁신하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반을 갈라 보면 크림이 가운데에 통으로 들어있어서 먹다 보면 진짜 느끼하다.
빵과의 밸런스를 잘 맞춰서 먹지 않으면 크림만 가득 남아서 망했다 싶을 듯하다.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 티 블렌디드 Tall(6.3)은 밀크 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난한 밀크티 슬러시다.
밑에 깔린 흑당 시럽을 잘 저어 먹으면 정말 달달하다.
이것이 당류 36g의 힘일까.
소시지 프레첼 소금빵(5.8)은 스모크드 소시지 브레드가 판매 종료되면서 대체로 나온 메뉴로 보인다.
좋아했던 빵이 사라진 점은 정말 슬프지만 소시지 소금빵도 데워서 나온 걸 바로 먹으면 참 맛있다.
쫀득한 소금빵의 식감과 소시지의 육즙이 팡 터지면서 어우러지면 짭짤하고 고소한 것이 너무나 미국 맛이다.
한 끼 대용으로 충분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메뉴다.
개인적으로 빵 위에 소금이 예쁘게 붙어있는 건 좋은데 먹을 때 계획적으로 한 조각씩 떼어먹지 않는 이상 정말 각오하고 빵 부분만 한 움큼 뜯어먹어야 한다.
정말 짜다.
안에는 홀그레인머스터드가 발려져 있었고, 식으면 맛이 급격하게 떨어지니 따뜻할 때 빨리 먹자.
스타벅스 세계관의 최고가 있다면 내게는 피스타치오와 소시지다.
이 둘을 활용한 메뉴는 내 입맛에 다 성공적이라 올해 계속 활용된 메뉴가 나와도 좋다고 생각했다.
딸기